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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갓길에 비상등을 켜고 정차한 승용차와 뒤쪽에 세워진 안전삼각대

사고 직후엔 비상등·트렁크·가드레일 밖 대피·신고 순서로 움직이고, 견인은 1588-2504가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무료입니다.

한국도로공사 집계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784명 가운데 138명, 약 18%가 2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2차 사고 치사율은 일반 사고의 6배 수준이고, 명절 연휴 고속도로 사상자는 2020년 23명에서 2024년 47명으로 104% 늘었어요(2026-09-16 기준, 매일신문 보도). 연휴 사고 167건 중 96건, 57.8%의 원인이 전방 주시 태만이었다는 점도 같이 봐야 합니다. 정체 구간에서 앞차만 보다가 뒤에서 오는 차를 놓치는 구조가 명절 사고의 전형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이 글은 "사고가 나면 무엇을 하나"보다 "무엇을 먼저 하고 누구에게 먼저 전화하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비상등을 켜는 것부터 견인차가 도착할 때까지, 도로공사와 법령이 정한 순서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사고 직후 30초, 도로공사가 정한 네 동작

📌 고속도로 2차 사고는 앞서 일어난 사고나 고장으로 도로 위에 멈춰 선 차량이나 사람을 뒤따르던 차량이 다시 들이받는 사고를 말합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캠페인 표어로 쓰는 순서는 네 가지예요.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뒤차에 위치를 알리고,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한 뒤, 신고합니다. 순서가 이렇게 정해진 이유는 2차 사고 사망자의 74%가 차량 안이나 주변에 머물다 변을 당했다는 공사 분석 때문이에요(2026-06-11 기준, 베타뉴스 보도). 차 상태를 살피는 건 사람이 안전한 자리로 옮긴 다음의 일입니다.

안전삼각대는 이 네 동작 다음입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삼각대를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두도록 정하고, 밤에는 사방 500m에서 식별할 수 있는 적색 섬광신호·전기제등·불꽃신호를 함께 설치하도록 합니다. 어기면 승용차 기준 범칙금 4만원이지만(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기준), 삼각대를 놓으러 차로로 되돌아가는 행동 자체가 위험하니 대피가 끝난 뒤 갓길 쪽에서만 움직이는 게 맞아요. 설치 요령과 트렁크에 챙길 물건은 고속도로 사고·고장 대처법, 안전삼각대 설치 요령 (여성 초보 운전자 가이드, 2026)에 정리돼 있으니 여기서는 순서만 짚고 넘어갑니다.

정체 구간 접촉사고라면, 차를 옮겨도 됩니다

추석 귀성길 사고의 상당수는 시속 10~20km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 앞차 범퍼를 살짝 들이받는 형태입니다. 이때 많은 초보 운전자가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에 차로 한가운데 그대로 서 있는데, 도로교통법 제54조는 오히려 반대를 요구해요. 사고 운전자는 사상자 구호와 함께 "도로에서의 위험 방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고, 차만 손괴된 게 분명한 사고에서 이 조치를 마쳤다면 경찰 신고를 생략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옮기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남깁니다. 손해보험협회가 안내하는 촬영 항목은 다섯 가지예요.

  • 원거리 전경 — 두 차의 위치와 차선, 신호·표지판이 한 화면에 들어오게 20~30m 떨어져서.
  • 파손 부위 근접 — 긁힘과 찌그러짐이 보이도록, 차량 전체가 나오는 컷과 함께.
  • 앞바퀴 방향 — 핸들이 어느 쪽으로 꺾여 있었는지가 과실 판단 자료가 됩니다.
  • 노면 흔적 — 스키드 마크, 파편이 떨어진 위치.
  • 상대 차량 번호판 — 나중에 연락이 끊겨도 보험 접수가 가능하도록.

이 다섯 장은 1분이면 끝납니다. 찍었으면 두 차 모두 갓길로 옮기고, 그다음에 연락처와 보험사를 교환하면 돼요. 상대가 "그냥 가자"고 해도 사진과 번호판은 남겨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나중에 뒤늦게 병원 진단서가 나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전화는 두 곳, 경찰과 도로공사

인명 피해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112 신고는 의무입니다. 경찰관이 현장에 없으면 가장 가까운 경찰관서에 지체 없이 알려야 하고, 신고 내용은 사고 장소·사상자 수와 부상 정도·손괴 정도·조치 사항이에요. 신고 의무를 어기면 30만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대상입니다(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기준). 차만 부서진 경우는 앞서 말한 대로 생략할 수 있지만, 상대방과 과실을 두고 말이 엇갈릴 것 같으면 신고해 두는 쪽이 나중에 편합니다.

두 번째 전화가 한국도로공사 콜센터 1588-2504입니다. 24시간 받고, 고속도로 갓길의 비상전화나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으로 위치를 보내도 접수돼요. 여기서 하는 일은 두 가지 — 사고 지점으로 안전순찰차를 보내 현장 안전조치를 하고, 견인차를 배차하는 것입니다. 위치를 말할 때는 갓길에 일정 간격으로 서 있는 이정표의 킬로미터 숫자와 노선·진행 방향(예: 경부선 부산 방향 215.4km)을 읽어주면 됩니다.

무료 견인, 어디까지 되고 어디서 끊기나

도로공사 긴급견인은 승용차·16인승 이하 승합차·1.4톤 이하 화물차가 대상이고, 1.4톤 초과 화물차와 17인승 이상 버스는 제외됩니다. 무료로 옮겨주는 범위는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지대 — 휴게소, 영업소, 졸음쉼터, 톨게이트까지예요(한국도로공사 공식 누리집 기준). 거기서 정비소까지 가는 건 보험사 긴급출동이나 사설 견인의 몫입니다.

이 경계선을 알아두면 사설 견인차와 얘기할 때 흔들리지 않습니다. 사고 현장엔 콜센터에서 보낸 차보다 사설 견인차가 먼저 도착하는 경우가 흔한데, 그 차에 실리는 순간 요금 협상이 시작돼요. 견인차가 오면 "도로공사에서 보내신 건가요?"부터 묻고, 아니라면 이미 2504에 접수했다고 말하면 됩니다. 도로공사 견인차는 안전지대까지 요금을 받지 않으니, 비용을 말하는 순간 사설 견인이라고 보면 정확해요.

안전지대에 도착한 뒤에는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긴급출동을 부릅니다. 보험사마다 무료 견인 거리와 연간 횟수 한도가 달라서, 출발 전 보험사 앱에서 내 특약의 견인 조건을 한 번 열어보는 게 연휴 준비에 들어갑니다. 보험 접수 순서와 대인·대물 구분은 자동차 사고 대처법, 당황하지 않고 처리하는 순서 (여성 초보 운전자 가이드, 2026)에서 다뤘습니다.

연휴 통행료 면제 기간에 알아둘 한 가지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됩니다(2026-09-01 기준, 국무회의 추석 민생안정대책). 사고 처리와 직접 관계는 없지만, 견인차에 실려 톨게이트를 빠져나갈 때도 하이패스 차로를 그대로 통과하면 되고 일반차로는 통행권을 뽑아 제출하면 0원 처리돼요. 견인 상태에서 통행권을 어떻게 하느냐를 두고 견인 기사와 실랑이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상황별로 누구에게 먼저 전화할지

상황첫 번째 전화두 번째 전화비고
다친 사람이 있다119 → 1121588-2504112 신고 의무
차만 긁힌 접촉사고사진 5장 뒤 갓길 이동보험사 접수신고 생략 가능
고장으로 멈춤1588-2504보험사 긴급출동안전지대까지 무료
상대 차량이 도주112보험사번호판 사진 필수

차는 다시 고칠 수 있지만 사람은 아닙니다. 비상등을 켜는 손보다 가드레일 밖으로 나가는 발이 먼저여야 하는 이유가 그것뿐이에요.

추석 고속도로 사고 자주 묻는 질문

Q. 고속도로 무료 견인은 어디까지 옮겨주나요?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휴게소·영업소·졸음쉼터·톨게이트 같은 안전지대까지만 무료입니다. 거기서 정비소까지는 보험사 긴급출동이나 사설 견인을 써야 합니다(한국도로공사 공식 누리집 기준).

Q. 차만 긁힌 접촉사고도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요?
차만 손괴된 것이 분명하고 도로 위험 방지와 소통을 위한 조치를 마쳤다면 도로교통법 제54조 단서에 따라 신고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인명 피해가 있으면 신고 의무이고, 어기면 30만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대상입니다.

Q. 안전삼각대는 몇 미터 뒤에 세워야 하나요?
현행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거리 대신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두도록 정하고, 밤에는 사방 500m에서 식별되는 불꽃신호나 섬광신호를 함께 설치하도록 합니다. 미설치 범칙금은 승용차 4만원입니다.

Q. 2차 사고는 얼마나 위험한가요?
한국도로공사 집계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고속도로 사망자 784명 중 138명이 2차 사고로 숨졌고, 치사율은 일반 사고의 약 6배입니다(2026-09-16 기준, 매일신문 보도).

출처

  • 매일신문, "고속도로 2차사고 치사율 6배… 도로 위 실랑이가 목숨 앗는다" (2026-09-16) — imaeil.com
  • 베타뉴스, "고속도로 2차사고 치사율 일반사고 6배… '차량 밖 대피 우선'" (2026-06-11) — betanews.net
  • 한국도로공사, "도로공사 무료 긴급 견인" 안내 — ex.co.kr
  •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고속도로에서의 주의 사항" (고장자동차 표지, 범칙금) — easylaw.go.kr
  •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교통사고 신고 및 조사" (도로교통법 제54조) — easylaw.go.kr
  • 비건뉴스, "교통사고 현장 사진, 파손 부위와 도로 상황 함께 기록" (손해보험협회 촬영 항목, 2026-08-31) — vegannews.co.kr
  • 위키트리, "추석 앞두고 희소식...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이 기간' 전면 면제" (국무회의 추석 민생안정대책, 2026-09-01) — 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