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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의심 상황 대처법, 브레이크 페달과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최근 5년간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급발진 의심 신고는 169건에 달합니다. 다행히 실제로 차량 결함이 인정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뭅니다. 그렇다고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습니다. 막상 그 순간이 닥치면 단 몇 초 안에 판단하고 몸이 반응해야 하니까요.

특히 운전 경력이 짧은 초보 운전자라면 이런 돌발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미리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여유가 생깁니다. 오늘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실험을 통해 검증한 대처법을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급발진 의심 상황, 왜 일어날까

'급발진'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무조건 차량 결함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다른 원인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속페달이 정상적으로 복귀하지 않는 상황이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바닥에 깔아둔 매트가 고정되지 않고 밀려 올라와 페달 밑에 끼는 경우, 물병이나 신발, 물티슈 케이스 같은 물건이 페달 아래로 굴러 들어가는 경우도 실제 사례로 보고됩니다. 기계적 결함으로 페달 자체가 고착되는 사례도 있고요. 원인이 무엇이든, 페달을 밟았는데도 속도가 줄지 않는다면 다음 행동이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할 일, 두 발로 브레이크

전문가들은 급발진이 의심되는 순간 두 발을 모두 사용해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고 지속적으로 밟으라고 권장합니다. 한 번 밟았다 떼는 '펌핑' 방식이 아니라, 끝까지 힘을 유지하며 눌러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에요.

이 상황에서는 브레이크 배력장치가 평소처럼 도와주지 않을 수 있어서 훨씬 큰 힘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기어는 중립(N)으로 옮겨 엔진의 동력이 바퀴로 전달되지 않도록 끊어주는 것이 순서입니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가 최선의 카드인 이유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실험 결과, 이런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제동 수단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였다고 합니다. 기어를 중립에 둔 상태에서 EPB 버튼을 작동시키는 방식이 긴급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요즘 차량에 많이 탑재된 버튼식 EPB와, 예전 방식의 손잡이(레버)형 사이드브레이크는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레버형을 고속 주행 중 급격히 당기면 뒷바퀴가 순간적으로 잠기면서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전복될 위험이 있다는 점, 꼭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내 차의 주차브레이크가 어떤 방식인지, 평소 운전석에 앉았을 때 한 번쯤 확인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시동을 끄는 건 최후의 수단으로

'그냥 시동을 꺼버리면 되지 않을까' 싶을 수 있는데, 이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방법입니다. 주행 중 시동을 끄면 조향장치와 제동장치의 동력 보조 기능이 함께 꺼질 수 있어서, 핸들이 갑자기 무거워지고 브레이크도 평소보다 훨씬 세게 밟아야 듣는 상태가 됩니다.

일부 차량은 키를 완전히 돌려 뽑으면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가 작동할 위험도 있고요. 그래서 시동을 끄는 건 브레이크와 EPB로도 속도가 전혀 줄지 않을 때 사용하는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능하다면 차선을 유지하며 인적이 드문 쪽, 완충 가능한 공간(공터, 가드레일 옆) 쪽으로 진로를 잡는 것도 함께 고려할 부분입니다.

사고 직후, 이것부터 챙기세요

만약 실제로 사고까지 이어졌다면 그 다음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차량에는 사고기록장치(EDR)가 탑재되어 있어서, 사고 직전 몇 초간의 가속페달·브레이크 작동 여부, 속도 변화 등이 기록됩니다. 이 데이터는 사고 원인을 밝히는 핵심 증거가 됩니다.

블랙박스 영상도 최대한 빨리 별도로 백업해두는 게 좋습니다. 저장 용량이 차면 오래된 영상부터 자동으로 덮어써지는 방식이 대부분이라, 시간이 지체되면 정작 필요한 순간의 영상이 사라질 수 있거든요. 급발진 의심 사고는 국토교통부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조사를 신청할 수 있고, 필요하면 EDR 데이터 분석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예방할 수 있는 습관들

돌발 상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원인 중 상당수가 페달 주변 관리로 예방 가능한 부분이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 순정 규격에 맞는 매트를 쓰고, 고정 클립이 있다면 반드시 채워서 밀리지 않게 합니다.
  • 운전석 발밑에 물병, 우산, 쇼핑백 같은 물건을 두지 않습니다.
  • 겨울철 두꺼운 신발이나 여름철 슬리퍼처럼 페달 감각이 무뎌지는 신발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 새 차나 렌터카를 탈 때는 주차브레이크가 버튼식인지 레버식인지 미리 확인해둡니다.

이런 사소한 습관이 실제로 사고를 막아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니, 오늘 운전석에 앉을 일이 있다면 발밑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출처

  • OBS경인TV, "급발진 대처법…'두 발로 밟거나 전자식 브레이크'" — obsnews.co.kr
  • SBS 뉴스, "'급발진 발생 상황, 최선의 대처는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 news.sbs.co.kr
  • 서울경제, "자동차 급발진 상황 대처 방법은… TS, 브레이크 작동법 등 안내" — sedaily.com
  • 더쎈뉴스, "주행 중 급발진, 한국교통안전공단 의도치 않은 가속 대처방안 시연" — mhns.co.kr